아침 운동차 거의 매일 뒷산을 오른다.
아카시아꽃이 흐드러지게 피었다.
곳곳에 흰색의 아카시아꽃이 보인다.
새삼 이산에 저리도 많은 아카시아 나무가 있었나 싶다.
괜시리 콧노래가 나온다.
'참좋다' 오래전에 껌 선전으로 나왔던 모가수가 부른 '아~아 아카시아껌'을 흥얼거린다.
어느덧 진한 아카시아향이 주위를 감싼다.
아침 여섯시 막 떠오른 태양이 나뭇잎사이로 잘게 부서져 들어와 눈부시다.
아, 초록초록한 계절이여!!!
그리고 이 청량한 기분이란.....
오월은 사월부터 꽃이 피고지고 잎이 돋아나 어디를 보아도 생동감이 넘치는 계절이다.
이런 오월에 길을 나섰다.
중국 감숙성 란주에서 시작하여 장예까지 갔다가 돌아올 예정이다.
황하석림과 음마대협곡,바단지린사막,평산호대협곡,마제사석굴,칠채산,빙구단하,서하대불사를 볼 예정이다.

지도상으로는 가까워 보이지만 도로의 길이가 500Km가 넘는다.
서안으로 들어가면 고속열차를 란주까지 3시간정도 타야하기에 청도로 들어가 중국 국내선으로 란주까지 이동한다.
청도에서 란주까지 비행시간은 약 3시간 정도 걸린다.

환승을 위해 들린 청도공항.

황하는 세계 4대문명의 발상지중 한곳이고 중국 사람들은 황하를 어머니의 강이라고 부른다.
황하의 "황"자는 누렇다는 뜻이고 황하물 1말에 진흙이 6되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1년에 약 16억톤의 진흙과 모래를 하류로 나른다고 한다.
그 황하가 시내를 관통하여 흐르는 곳이 있으니 바로 란주이고 란주는 감숙성의 성도이다.
감숙성은 강수량이 적고 건조한 기후이며 일조량이 풍부하다.
이번 여행의 시작은 란주이다.

황하석림풍경구안의 음마대협곡으로 가기위해 이동하는 길...
경사도 급하고 엄청 꼬불꼬불하다.
사실 저곳에서 푸른 나무와 채소를 예사로 볼일이 아니다.
워낙 건조하여 자력으로는 살수가 없어 일일이 물을 공급 해줘야한다.
우리는 당연한 거지만 저기서는 기적이다.
그 작은 기적을 중국인들은 해내고 있다.
대단한 사람들이다.

한쪽은 낭떠러지라 나도모르게 몸에 힘이 들어간다.
간혹 보이는 경치는 아름답다.

음마대협곡을 가기위해 배를 탄다.
타는 시간이라야 고작 10여분 정도인데 물빛이 탁하고 물살이 세다.
앞에 세워 놓은 양가죽배로 예전에는 건넜다고 하는데 이제는 타는사람도 없고 대부분의 관광객은 모르고 지나치는듯 하다.
사람은 세월이 가면 없어지지만 도구는 남아 유물이 된다.

앞서거니 뒷서거니 휘몰아치듯 피었던 진달래 개나리 벚꽃도 여기서는 생소하다.
꽃나무가 없으니 꽃의 아름다움을, 향기를 알까나?
그 황홀한 5월의 장미를 여기사는 사람들은 상상이나 할까?

배에서 내려 음마대협곡을 들어가기 위해서는 걸어서 갈수도 있지만 저런것을 타고 간다.
시간에 쫒기는 여행객이야 걸어서 산천경개를 감상하는 여유로움은 사치일뿐.....

조금 낭만을 즐기고 싶다면 요런것도 타 보는것도.....

억겁의 세월이 쌓여 봉우리를 만들고 바람이 노래하며 골짜기를 만들었다.
내리는 비는 먼지를 품고 황하로 스며들어 천년이 지나도 아직도 황하 물색은 누런 물색이다.
노랑색과 누런색은 느낌이 다르다.
나는 노랑색은 밝고 경쾌함이 있지만 누런색은 진중하고 잘 익은 농염함이 연상된다.
알록달록 화려함도 없고 눈이 시원한 초록도 없다 정열적이 빨강색도 없다.
온통 누런색뿐이다.
그런데 묘하게 아름답고 웅장하다.
물색도 산도 길도 다 누런색뿐이다.

황하석림의 계절은 어떤 계절일까?
겨울보다는 따뜻하고 봄의 싱그러움은 없고 아마 늦가을쯤 되려나?

발걸음도 겸손해진다.
독보적인 존재감이다..
천지에 두가지뿐이다.
하늘과 누런색의 경계뿐,

온통 누런색의 연속이고 약간의 명암만 있을뿐 그럼에도 그 위용과 아름다움에 압도된다.
같은색으로 명암만으로 이리도 완벽한 조화를 이룬다니 그저 감탄뿐이다.
모순이다


바단지린사막 중국에서 3번째로 큰사막이다
크기는 우리나라의 절반정도의 크기이고 중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사막이라고 한다.
하기야 사막이 아름답다한들 무슨 의미가 있을까마는 암튼 오아시스가 140개 넘게 있다고 한다.
짚차를 타고 들어가 바단호을 간다.
짚차도 모래 언덕을 넘어 곡예 운전을 하니 스릴이 있고 재미있다.

바단호 오아시스 여기는 담수호이나 뒤에 보이는 모래산 오른쪽 뒤로 염호가 있다.
가까운 거리에 담수와 염호가 같이 있다니 자연의 조화가 놀랍다.
그것도 사막 한가운데서.....

오아시스옆에 넓게 공터를 만들어 버기카를 즐길수 있게 만들었다.
중국사람들 돈 되는거는 참 잘한다는...

모래 언덕에올라서 내려다 본 오아시스 여기는 담수호이고

여기는 염호이다 가장자리에 소금이 말라 흰색이 보인다.
모래언덕을 사이에 두고 한쪽은 담수 한쪽은 염호이다.
밑에서보는 모래언덕은 쉽고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호기롭게 덤볐는데 저 모래언덕 반쯤 올라가서 포기했다.
바람은 불어 흔들리고 발은 빠지고 이게 사막이구나 하고 절실히 느꼈다.

이쯤해서 한번 뛰어줘야지.......
몇번 뛰고나니 아! 옛날이여......

평산호 대협곡이다.
사실 황하석림이나 칠채산은 온라인상으로 알고 있었으나 평산호 대협곡에 대해서는 아는바가 없어 크게 기대하지는 않았다.
그런데 막상 가서보니 상상 이상이었다.

협곡위에 서는순간 아! 여기는 미국의 그랜드 캐년의 축소판이구나 하는 느낌이 들었다.

미국의 그랜드 캐년이 웅장하고 넓어 한번에 보기 어렵다면 평산호 대협곡은 아기자기하고 그 모습이 결코 그랜드 캐년에 뒤지지
않는다.
위에서 보고 협곡 아래로 내려가 걸으며 보는 경관은 감탄을 금치 못한다.

어찌 이렇게 생길수가 있는지.....
걷다가 문득 조물주는 왜 이런 경치를 한조각 떼어서 우리나라에는 주지를 않았는지.....

온통 누런색만 보다가 초록색만 봐도 기분이 좋아진다.
그리고 병풍처럼 둘러진 기암괴석사이를 걷는 기분이란.....

협곡 아래는 시원하고 바닥이 걷기 좋다.
바닥이 평편하여 천천히 걸으며 경치를 즐기면 그야말고 신선이 따로없다.

시간을 재어보지는 않았지만 약 두시간은 넘게 걸은것 같다.
일단 내려가서 걸으면 경치에 취해 힘든줄은 모르나 내려감이 있으면 오르막이 있는법.....

마제사를 보기위해 가는길....
멀리 보이는산이 기련산, 설산과 밭 가장자리 풀이 묘한 분위기를 보여준다.

무협소설에서 보았던 기련산이 눈앞에 있다.
마제사가 기련산 기슭에 있다는것도 오늘 알았다.

마제는 말의 발자욱이라는 뜻으로 마제사는 마제에서 유래된 기련산 기슭에 있는 불교 석굴군입니다.
학창시절에 돈황 막고굴도 배우고 마제석굴도 배운 기억이 새롭습니다.



많은 기대를 하고 갔는데 마침 공사중이네요.
다행이 일부분은 개방을 하여 볼수가 있었습니다.




마니차입니다.
저안에 경전이 들어있어 저것을 돌리면 경전을 읽는것과 같다지요.
저도 열심히 돌렸습니다.

천마의 발자욱이 유리안에 보존되어 있습니다.

티벳 장족의 영웅인 게사르왕의 천리마가 남긴 발자욱.

석굴을 들어가기전 주의사항이 있습니다.
저때는 몰랐지요.
심장병,고혈압 환자는 주의하라는 말을...

통로가 몹시 좁고 가파릅니다.
게다가 어둡습니다.
한사람밖에 지날수가 없어 비켜섰다가 상대편이 지나가면 가야합니다.
허리를 숙이고 저기를 가는것 자체가 고행이고 수행입니다.

건축시기가 1,500년이 넘었다고 하네요.
저기가 해발고도도 높아 무리하면 위험합니다.


멀리 타르초가 보입니다.
타르초는 불경을 적은 오색의 깃발을 매달아 바람에 펄럭이며 부처님의 말씀이 온세상에 퍼지라는 뜻이 있다고 하네요.
바람이 불때마다 바람이 경전을 읽고 가는 소리라고 합니다.
오색 깃발은 파랑,노랑,빨강,흰색,초록이고,
각각 하늘,땅,불,구름,바다를 의미한다 합니다.

많은 불상이 있었을텐데 많이 훼손이되고 없어지고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무엇이 이들을 이토록 절박하게하여 이런 엄청난 역사를 한걸까?
사후세계는 인간의 관념속에 존재하는건
아닐까?
삶은.., 죽음이란... 다시 생각하게 합니다.

빙구단하 가는길.....
워낙 넓은곳이기에 셔틀버스를 타고 이동합니다.

오랜세월 풍화와 침식작용으로 붉은 사암의 입체적이고 장엄함이 있습니다.


말 그대로 일망무제.......

한점 바람이 되어 날고 싶습니다.

경치에 취해 무리를 하면 쉽게 피로해집니다.
지대가 높아 체력이 평지 같지 않습니다.
실제 중국 사람은 휴대용 산소를 마시는것도 보았고요.
천천히 쉬엄쉬엄 가야지요.


칠채산.....
칠채산은 오랜 세월 동안 수만번의 지질운동을 거쳐 붉은색 사암이 풍화와 퇴적작용으로 단층화된 특이한 지형을 말한다 합니다.
칠채산이라는 이름도 일곱 가지 색을 띤다 해서 붙여진 이름인데 혹자는 색은 다섯가지 밖에 없다고 말하는 이도 있습니다.
비가 온뒤나 아침 저녁으로 더 선명한 색을 볼수 있다하는데 나는 흐린날씨에 저녁때라 아쉽게도 진면목을 볼 수 없었지요.

칠채산의 정식이름은 장액단하국가지질공원이라고 합니다.
단하는 붉은 노을을 의미한다고 하는데 이러한 색이 나오는 이유는 지층속의 여러 광물들이 산화과정을 거치며 다양한 색깔을 띠게 되었다고 하네요.

볼수록 신기하고 아름답습니다.



배고팠던 시절의 무지개떡이 생각나네요.
아니 배고파서 헛것이 보이나요?
이건 말이 안된다.
이건 인간의 영역 밖이다.
이런 비현실적인 아름다움이란..
말이 안나오고 헛웃음이 나온다.


인간으로서는 감히 흉내도 못낼 아룸다움이다.
그장관앞에 오히려 숙연해진다.
어찌 저럴수가 있을까 저런 능력은 오로지 조물주만이 할 수 있는 것.
새삼 자연앞에 경외심이 듭니다
산에 무지개가 떴다.
아니 무지개떡이 산을 이루었구나




칠채산의 총면적은 510㎢, 평균해발 1,850m, 동서 길이 약 45㎞, 남북으로 10㎞에 이른다 합니다.
나는 1호,5호,4호,2호 전망대 순으로 돌았으며 그중 4호전망대가 가장 보기가 좋았던것 같고요.

크기가 엄청나서 각 전망대를 가려면 셔틀버스를 타고 이동해야 합니다.




사실 저곳에서 사진 찍기도 쉽지 않습니다.
워낙 사람도 많고 자리가 좋으면 좋은 사진을 얻으려고 시간이 오래 걸립니다.




아래 사진은 인터넷에서 가지고 왔습니다.


사진출처,중국여행동호회.
최적의 상태에서 본다면 저런 모습을 볼 수가 있을텐데 보지를 못해 아쉬웠구요.
때로는 우연찮게 본 한장의 사진이 마음을 움직이고 감동을 줄때가 있지요.

장액 대불사 ......
서하대불사라고도 하며 천년이 넘은 역사를 가지고 있습니다.
자세히 보면 세월의 흔적을 볼수가 있습니다.
저의 생각으로는 저 지방이 비가 적고 습하지 않아 저리 오래간것 같구요.
와불의 인자한 눈매는 지금도 눈에 선한데 내 짧은 소견으로 가늠이나 되려는지..?

사진을 찍을수는 없었지만 중국에서 제일 큰 와불을 모신사찰로 실내 와불의 크기는 길이 34.5m, 어깨의 너비는 7.5m에 달한다고 합니다.

마르코폴로가 이 사찰의 웅장함에 매료되어 1년간 머물렀다는 기록이 동방견문록에 기록되어 있다고 하네요.

장예에서 고속열차를 타고 란주로 이동합니다.
중국에서 기차를 타려면 비행기 타는것 보다 더 꼼꼼하게 검색을 합니다.

저 기차가 장예에서 딱 3분간 정차를 합니다.
내리는 사람이 있어도 무조건 타야합니다.
그 어려운걸 해내고 란주로 왔습니다.

장예에서 기차를 타고 약 1시간 반정도 지나면 기련산맥을 넘습니다.

설산과 그 품에 안긴 들판이 넓기가 한량없습니다.
기차를 타고가도 끝이 안보일 정도입니다.


어느 간이역

란주를 가로질러 흐르는 황하.
란저우는 간쑤성의 성도이며 면적은 13,271km²이고 인구는 약 320만명이 넘는다고 합니다.
예로부터 실크로드로 가는 길목에 있어 교통의 중심지였다고 합니다.
'여행(국외)' 카테고리의 다른 글
| 라오스(2026.3.) (0) | 2026.03.21 |
|---|---|
| 중국 샤먼여행(2025.12.17) (10) | 2026.01.01 |
| 코카서스 3국 여행기(조지아) (11) | 2024.10.10 |
| 코카서스 3국 여행기(아르메니아) (16) | 2024.10.08 |
| 코카서스 3국 여행기(아제르바이잔) (18) | 2024.10.0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