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이다.
아침부터 바짝 당겨진 활시위처럼 약간의 흥분과 긴장감이 돈다.
아침 운동차 어둠이 짙게 깔린 길을 나섰다.
사위가 조용한데 어디선가 나타난 개들이 뒤를 따른다.
코카서스 3국에서 인상이 깊은건 개들이 많다는 거다 그것도 덩치가 큰 개들이 길에 아주많다. 목걸이도 없고 주인이 누군지도 모르지만 개들이 기름진거 보니 누군가는 거두고 있는것 같다.
특이한것은 개들이 서로 싸우지 않는다는 거다. 아마도 사람들이 온순해서 개들도 온순한가 보다 낯선 나그네도 잘 따라다닌다.
여행...낯선나라...
텔레비전에서 보았던 조지아의 수도원, 코카서스 산맥, 나무하나 없는 마치 융단같은 산자락...그리고 신부님이나 수사님들의 짙고 길은 턱수염.....
조지아다........
이번 여행에 제일 기대가 컸던 나라다.
묘한 설레임과 기대감이 있다 날씨가 좋아야 할텐데......
삶은 가끔은 이런 흥분과 긴장감이 필요하다.
여행은 잠시 그곳에서의 삶이다.
그곳이 국내이든 국외이든 일상을 벗어난 또 다른 삶이다.
책은 눈으로 배우지만 여행은 온몸으로 느끼고 배우는 현장학습이다.
가끔은 삶도 예측할 수 없는 적당한 긴장감도 필요하고 변화가 필요한게 아닐까?
그래야 삶이 나태해지지 않고 적당한 텐션을 가질 수 있을테니까...

조지아의 수도 트빌리시에서 차로 약 1시간 30분정도 가면 시그나기가 나옵니다.
마을이 성벽으로 둘러쌓여 있으며 약 8,000년 전부터 와인을 만들었다는 조지아인의 자부심이 있는 곳이지요.

시그나기는 수도인 트빌리시에서 약 110km떨어진 조지아 가장 동쪽에 위치하며 카케티 지역의 시그나기 자치제의 행정중심지 입니다.
해발800m 가파른 언덕에 위치한 작은 도시이고요.
뒤에 보이는것은 시그나기를 둘러싸고 있는 성벽으로 18세기에 건설되었다고 하고.
이 성벽은 조지아의 중세 건축양식을 대표하며 도시 전체를 조망할수 있는 전망대가 여러군데에 만들어져 있다.

과거 중세시절 실크로드 교역의 중심지 였고 마을 전체가 성벽으로 쌓여있다.

시그나기는 지형이 위치한곳이 높은곳에 있어 주변 경관이 아주 좋습니다.
밑에 보이는 마을이 알라자니 평원(?)인데 와인의 나라답게 포도 주 생산지라고 하며 포도의 종류도 900종이 넘는다고 합니다.


이쯤에서 한번 뛰어줘야지요.


산 중턱에 성벽이 보인다.


시그나기 마을 안길.....


뚫어진 성벽사이로 언덕 마을이 보인다.

시그나기가 사랑의 도시가 된것은 조지아의 유명한 화가에서부터 유래한다.
조지아의 화가 니코 피로스마니가 시그나기에 머물면서 작품활동을 할때 프랑스의 여배우 마르가리타시비어가 시그나기로 요양을 왔었다고 하네요.
가난했던 화가 피로스마니는 여배우에게 사랑에 빠졌고 사랑을 고백하기위해 도시의 모든 꽃을 사들고 여배우를 찾아 갔다고 합니다.
행복한 결말을 맺지 못하였고 이러한 사실이 러시아 가수에게 영감을 주어 “백만송이 장미”가 태어나게 되었다네요.
우리나라에서 가수 심수봉이 불러서 인기를 끌었지요.
위의 흉상이 피로스마니 이네요.
어때요 우울해 보이시나요?
괜찮아요 사랑은 주는것이라고 하잖아요. 후회없는 사랑을 했으면 그것으로 족한거예요.

시그나기에서 가장 유명한 건물은 시계탑이 있는 시청 건물이다.
이건물은 시그나기의 결혼식장으로도 불리며 365일 24시간 결혼식을 올리수 있다고 한다.
이곳은 우리에게 익숙한 백만송이 장미의 주인공인 니코 피로스마니의 고향이다.


보드베수도원은 아름다운 자연 환경속에 자리하고 있으며 9세기에 지어져 17세기까지 대대적으로 개조된 조지아 정교회 수도원이다. 수도원 내부에는 다양한 예술품들이 전시 되어 있다.

보드베 수도원은 시그나기에서 약 2Km떨어진곳에 있으며,
보드베 수도원은 성녀 니노가 묻힌곳으로 조지아사람들의 사랑을 받는곳입니다.
조지아 여성 10명중 1명은 니노라는 이름을 가졌을 정도로 성녀 니노를 사랑하고 성녀 니노는 조지아에 기독교를 전파
하였다 하지요.

즈바리 수도원에서 본 전경이 아름답다.
즈바리수도원은 므츠헤타 언덕에 위치하고 있으며,
앞에 보이는 강이 쿠라강이며 이강은 트빌리시로 흘러간다.

즈바리수도원에서 개들과.....
개들이 덩치는 크지만 순해서 짖지도 않고 관광객도 잘 따른다.

아나누리 성채 이 성채는 13세기 아라그비 백작의 성이었다고 하네요.
뒤에 사진에는 안 보이나 진발리 호수가 있습니다.
진발리 호수는 카즈배기 만년설이 녹은 물을 가두어 수력발전소를 만들은 인공호수로서 물 색이 영롱하고 아름답습니다.



진발리 호수옆 화장실 가격이 1라리라고 씌여 있지요.
우리나라 돈으로 약 500원 합니다.
어김없이 할머니가 눈 크게뜨고 지키고 있지요.



코카서스3국은 수도원을 많이 간다.
그런데 대부분의 수도원은 높은곳에 있거나 산위에 있다.
어떻게 그 옛날 건축자재를 나르고 지었을까하는 경외심이 든다.
믿음이란......
신앙이란.......
무엇이 그토록 전능하고 무한한 절대자를 만나고 싶게 하였을까?
어찌 가파르고 먼길을 다녔을까?
아마도 길을 나서고 오르는 자체가 수행이고 기도이었으리라 생각한다.


시종일관 눈을 못 떼고 감탄사만 연발 했던 길.......

지금도 아스라이 눈에 선하다.



멀리 보이는 구다우리 전망대.......
옆에 패러글라이더도 있지요? 저 사람이 제일 부러웠습니다.
사실 전망대가 있는 위치의 높이도 해발 약2,200m정도 된다고 하네요.



트루소 트레킹을 하기위해 가는 길인데 저 길이 조지아에서 러시아로 이어지는 약200킬로미터 정도 의 군사도로라고 하네요.
길이 구불구불하고 도로사정이 좋지는 않았어요.
화물차가 많이 다니고, 실제 러시아 국경과도 그리 멀지 않았던것 같습니다.






넋을잃고 바라보았습니다.
가장 좋은 렌즈는 사람의 눈이라고 하지요. 저 풍경은 절대 사진으로 담을수가 없어요.

누군가 길에 쌓아놓은 작은 돌탑들.......
저분의 기도가 하늘까지 이어졌을런지.......



소들도 해가 넘어갈때 되면 알아서 퇴근을 합니다.


구다우리 전망대 주차장 비가 살짝와서 날씨가 쌀쌀 했습니다.

이렇게 멋진곳에서 사진 한장은 남겨야 겠지요?


전망대에서 내려다 본 풍경 아득하게 보이는 곳에 작은 물 웅덩이가 있네요.



저 높은곳에 엉겅퀴가 많았습니다.


겨울이면 이곳이 온통 스키어들의 천국이라고 합니다.



가끔씩 이런 차들도 볼 수가 있습니다.
아마도 소련제 차인것 같구요.

저녁을 먹는데 종업원이 가져다 주어서 호두 몇개를 까먹고 도토리도 날것으로 먹나? 생각하다 우리나라 개암 생각이 났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이제 없어져 가는것 같은데 저기는 개암이 크고 실하더군요.
오히려 호두보다 고소하고 먹을만해서 저것 많이 먹었습니다. 덕분에 어린시절도 한번 회상을 하였구요.


도로를 달리다 보면 가정집을 보게 되는데 대부분 가정마다 과일나무가 있다.
주먹만한 석류가 빨갛게 익어간다.
포도도 사과도 그리고 이름도 모르는 나무에 과일이 주렁주렁 열려있다.
많아서 그런지 인심도 후하다 지나가는데 포도 몇송이는 그냥 준다.
과일이 비록 예쁘게 생기지는 않았지만 맛을 기가막히다.
아마도 농약을 사용하지 않은탓일게고 많아서도 아닌 인심이 후해서 일게다
문득 우리나라에서는 밤이 한창일텐데 하는 생각이 든다.
여기에서는 밤은 보지를 못하였다.

조지아의 수도 트빌리시.

메테히교회...트빌리시에 있는 조지아 정교회로 5세기경에 건축되었고,
스탈린이 투옥되기도 했던 곳이라네요.

보이는 강이 쿠라강입니다.
작은 유람선도 다니고 경치가 좋은곳입니다.


트빌리시에있는 케이블카 그러나 길이가 짧아 타고나서 금방 끝난다.

결혼식 장면


메태히교회에서 바라본 트빌리시 전경

게르게티 성 삼위일체 성당......
내가 간 날은 비가오고 날이 흐려 저런 광경을 볼 수가 없었다 .
사진은 아래 사진 2장과 함께 인터넷에서 가져왔습니다.



내가 간 날 잠시 안개가 겉힌 사이에 한컷입니다.

삼위일체 성당에서 내려다 본 마을모습.
수도원은 조지아 사람들에게는 최후의 방어이자 보루 이었습니다.
조지아 사람들의 고단했던 삶을 엿볼수가 있지요.
위대한 자연 앞에서 인간이 할 수 있는말이 너무 한정적이라서 안타깝고 겸손하게 만듭니다.
14세기에 건축되었으며 오스만제국,몽고등 외침시에는 중요한 물건을 저 성당에 보관하기도 했다고 합니다.
●.다음에 나오는 글 중 일부는 위키백과와 나무위키에서 일부 인용하였습니다.
코카서스산맥은 흑해와 카스피해 사이에 있는 산맥으로서 아시아와 유럽의 경계를 이루고 있으며, 최고봉은 엘브루스산이며 해발 5,642m이다.
코카서스 산맥에 위치한 러시아, 조지아, 아제르바이잔, 아르메니아 등이 국경을 접하고 있으며 서남쪽으로 튀르키예, 남쪽으로 이란이 있다
19세기 러시아 제국의 정복 이후 러시아의 지배하에 있었으며 20세기 동안 소련의 일부였다가, 오늘날에 북코카서스는 러시아의 일부로 남아 있고 남코카서스는 조지아, 아제르바이잔, 아르메니아가 독립국으로 존재하는 한편 일부 지역은 이란, 터키의 영토로 있다.
이 지역은 우랄 산맥과 더불어 유럽과 아시아의 육상경계를 이루기 때문에 유럽으로도 서아시아로도 분류되는 등 경계가 대단히 모호하다.
이 일대에 독립국으로 있는 조지아, 아르메니아, 아제르바이잔을 유럽으로 보는 지도, 통계도 있고 대한민국은 조지아를 유럽으로 분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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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아 정식명칭은 사카르트벨로이나 일반적으로 조지아라 부르며 종교는 동방정교이다.
1990년 구 소련이 붕괴되면서 1991.4.소련연방으로부터 독립한 신생국가 중 하나로, 유럽 대륙과 아시아 경계에 위치해 있다. 예전에는 러시아명인 '그루지야'로 불렸다.
수도는 트빌리시로 118만명이 거주하고 있고, 국토면적은 69,700km2 로 한반도의 30%정도이며, 인구는 400만명 (2021년 현재)이다.
우리나라와는 1992.12.14.에 외교관계를 수립하였다.
세계에서 최초로 와인을 생산하였다고 하며 그 역사가 8천년에 이른다고 한다.
따라서 조지아 인에게 와인은 그들의 일상생활이고 예로부터 집집마다 땅에 묻은 토기(크베브리)에 일용할 와인을 만들어 즐겼다고 한다.
트루소 트레킹중 만난 작은 호수......
이산화탄소가 방울방울 올라오며 주위는 유황냄새가 많이 난다.
바람이 없고 잔잔한 날은 가스 중독의 위험도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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