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덥다.
왜 이러지? 이걸 누구한테 물어보나 거기다 코로나까지...
아... 테스형 날씨가 왜이래
그러고보니 옛날에 이맘때쯤은 무얼 했을까?
논은 아이 김을 맷을테고 콩밭, 옥시기밭, 깨밭등 김매기가 한창이었겠지
아침에 선선하니 밭고랑만 보이면 김매러 가서 아침전에 한나절 일을 다했을테고.....
초복이 엊그제 지났으니 추렴해서 복달임 천렵도 했을테고....
이 생각 저 생각하며 에어컨 바람 밑에서 뒹글 거리니 요가 하는것도 아닌데 앉았다 누웠다하니 허리만 아프다
에라 나가자
바다는 못가고 산이 높은 정선으로 가보자...
누가 말했던가 문을 밀면 뒷산에 문이 걸려 다 열리지 않고 하늘은 동전만 하게 보인다는 그곳으로....
높은 산 허리어름께까지 밭을 일구고 콩을 심었다. 그곳에선 사람이 콩을 보는 게 아니다 콩이 사람을 바라본다.
높은산은 달리다 물을 만나 멈추고 강은 옆으로 길을 내주었다.
난 웬만하면 경로 타령 안하고 아직 한번도 전철 공짜로 탄적이 없는데 그놈의 콜로나 땜시 뭣하다 생년월일을 밝히니 올레? 공짜라네 경로우대라고...
이제는 누가봐도 노인으로 뵈는가?
난 그런거 안 좋아혀 공짜라고 인심쓰는 거...
난 화암동굴에 금 캐러 온적도 없고 보도블럭 한 장 옮기지 않았으니 경로우대는 번지수를 잘못 찾은겨 아니 이때껏
고생하고 살았으니 기분이라도 좋으라고? ... 대우 해줄 때 받으라고?...참 나 그래도 그건 아닌겨
가는날이 장날이라고...
하필 모노레일 수리중이라네요.
이런 된장 700m를 걸어 입구까지 오르니 혀가 7cm나 나오네
얼라리요 굴안에 들어가니 온도가 저렇네 아니 영상 15도가 안되네요.
화암동굴 구경시간은 한시간 반정도 소요된다는데 좀 있으니 추워서 나가고 싶어지네
피서는 여그가 제일이네
얼레? 이게 머선 129?
어둡고 긴 계단을 보며 나도 모르게 난간을 잡고 조심하지 않으면 넘어질 수 있겠구나 생각 했습니다. 어느새 내가 이렇게 되었나? 서글프다 세월의 무상함이여.....
이러다가는 내년에는 어찌될까? 그리고 그 다음해 또 다음해에는.....
그래 여행은 가슴이 떨릴 때 가야지 다리가 떨릴 때 가면 안되는 거라지.....
새벽에 출발해 동굴보고 나오니 허기가 진다.
마눌보고 무얼 먹을거냐니 아무거나 먹자는데 내가 지금껏 살면서 아무거나 라는 메뉴는 없었어 아는데도 없구 내려오며 보니 감자 옹심이 산채비빔밥등...
그래 옹심이를 먹어 보자구 이름도 그럴듯 하잖여 옹심이...
옹심이 두그릇에 도토리묵 한접시를 깨끗하게 비우니 쥔장이 옹심이도 많이 드렸는데 그걸 다 잡수셨나고 물어보네 그럼 먹지 주머니에 넣나?
그리고 내가 석달 굶은것도 아닌데 솔직히 양이 그닥 많은것은 아니우다
그럼 정량은 어느 정도인가? 에이 앞으로는 손님들한테 배 부르게 먹을 만치는 주쇼
삼십년전만 같으면 저런거 쌀 씻는 이남박에 먹었다우.
얼레? 참나물이 눈에 띤다
여기는 참나물도 안 먹나? 나물의 고장인데 아는 사람은 길옆이니 손을 못 대고 모르는 사람은 그냥 지나치고 그랬겠지...
그러나 참나물이 지천이다 한웅큼 뜯어 고추장에 쌈싸 한입하면 좋은텐데 참나물 향기 좋은건 다 알쥬?
만항제 정상에 이 아줌마가 고르지 못한 날씨 오느라고 수고했다며 두손을 들고 환영을 하는데 나도 덩달아 두손을 들었지만 이젠 손을 내리라고 해도 안 내리네 난 이제 옛날 같지않아 난 경로우대까지 받은 사람이라 오래 못 든다구..... 엉덩이는 아니고 허리를 살짝 만졌으니 뭐 성이 어떻고 하며 법대로 하자는 말은 하덜 말게
정암사 위로 오른쪽 산 중턱에 수마노 탑
수마노탑
수마노탑에 설명은 사진으로 대신하고,
정암사 앞 현수막에 국보 332호 지정을 축하한다고 걸린거 보니 국보로 지정 된지는 얼마 안된거같네 정암사에서 수마노탑은 10분 거리라네 재 봤냐구? 그건 내가 한말이 아니여 저기 써 있잖여 암튼 난 수마노탑에 가서 소원을 빌었지 오래살면 빌게 점점 없어지는 줄 알았는데 웬걸 나만 그런가 점점 더 많아지네 쓸데없이 욕심만 늘어 나는거 같아.....
다들 그렇겠지만 우리 나이되면 자식 우선이고 정작 나는 뒷전이지 안 그런가?
정선서 영월거의 다 올때쯤 천둥번개를 동반한 소나기가 쏟아진다 아니 들이 붓는다.
내 생전에 자동차 와이퍼를 이렇게 빨리왔다 갔다 해본 게 처음이다. 소나기도 그런 소나기는 처음이다.
겨우 뜀박질 속도로 가는데도 앞도 안보이고 와이퍼는 정신없이 왔다 갔다하고 천둥 번개까지 치니 그야말로 6.25때 난리는 난리도 아니다.
아마 죄지은 사람들 오금이 저렸을게다.그래서 죄 짓고 살면 안되는겨...
영월을 지나 제천이 가까워지니 빗줄기가 가늘어 진다.
원주에 오니 비온 흔적도 없다. 참 옛말에 소나기가 소등을 사이에 두고 온다더니.....
집에와서 씻고 저녁을 먹으려니 그제사 춘천에는 소나기가 온다.
나는 고속도로로 달려 왔고 소나기는 국도로 왔다보다.
요즘 우리나라가 보면 좀 이상하게 돌아가지?
IT강국이라고 해야 전부 코 박고 영양가 없는 게임이나 하고 성인물이나 보고.....
트롯은 또 어떤가? 온통 나라가 트롯으로 들썩이네 거기서 복더위에 얼음으로 명치를 내리굿듯 시원하게 질러대던 막걸리 한잔, 난 그 노래 들을때까지 그런 노래가 있는줄도 몰랐지,
막걸리 한잔...
만항재서 문득 생각나서 곤드레 막걸리 한병 사와 저녁에 나발로 불었지 한번에 먹은게 아니고 몇 번 나누어서 잔에다 안 따르고 병나발을 불었단 얘기지...
나도 옛 기분 내 봤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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