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국외)

인도 바라나시...

네모의 집 2019. 12. 2. 16:45

인도는 3억 3천의 신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삶이 고달프면 신에게 가까워 질수 밖에 없다는 생각에 인도 사람들은 "고달픈 삶을 사는가 보다"

라고 생각했다.

흔히들 인도 사람들은 바쁜게 없다고 하는데 바라나시를 가보기를 추천한다.

거기는 치열한 삶의 현장을 볼 수 있고

쉼없이 경쟁하듯 울려대는 "빠라바라빰" 하는 경적소리에 정신이 혼미해 질거다.

한발자욱 띄기 무섭게 구걸하는 사람이 다가서고

두발자욱 띄기 무섭게 행상이 다가선다.

어둠이 아직 채 가시기전 길거리에선 흘레붙은  개 옆에서 일어나지 않은 노숙자도 보이고

그 옆에는 소도 아직 일어나기 전이다,

아침 장사에 바쁜 행상도 만난다.

바라나시는 인도의 민낯이다.


아침, 어두워서 잘 보이지는 않지만 저기서 짜이 한잔을 마셨다.

크게 부담없는 맛이었고 먹은 잔은 버린다.

아직은 여명이 밝기전 갠지스강에서 배를 탔다.

날씨가 추울줄 알았는데 그다지 추운줄은 모르겠다.

인도에는 계급이 있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그게 인도의 발전을 저해하는 큰 요인이 될수도 있다는 생각이다.

어디를 가도 남성과 여성이 서는 줄이 다르고

여성 운전자를 보기 힘들다.

계급의 최하위 계층의 사람들 아침일찍 일어나 빨래를 벌써 엄청 해 놓았다.

티브이에서 보거나 여러 영상 매체를 통해 본 갠지스강은 나의 예상을 바꾸어 놓았다

다는 아니지만 강가에서 조금만 강 중앙으로 들어가면 갠지스강물은 충분히 목욕도 할수있고

빨래를 할수 있을 정도로 물이 오염되지는 않았다.


강 기슭으로 보이는 쓰레기가 있는 저곳은 화장을 하는 곳이다.

물론 저기 말고도 여러곳이 있다,

심지어 오천년동안 화장하는 불이 꺼지지 않고 지금도 타고 있다고 한다,

고달픈 삶의 종지부를 찍고 영면에 드는 또 한사람이 밤을 재촉해 왔다.

저 사람은 물에 한번 담그고 다섯번 물을 끼얹어 불위에서 바람과 함께 영원한 안식처로 가겠지

멀리 불빛이 보인다.

그날 저녁 많은 불을 보았지만 더 이상의 사진은 실지 않는다.

암튼 저기는 늘 삶과 죽음이 줄다리기 하듯 팽팽히 상존한다.

저기는 여성은 참석하지 못하고 남자만 참석한다.

나무는 님 나무라고 인도에서는 상당히 약재로도 쓰이고 쓰임새가 많은 나무이다.

님나무로 태우면 냄새도 나지 않는다고 하는데 실제 냄새를 맡을수가 없었다.

갠지스강의 일출이다.

인도 사람들에게 갠지스강은 우리가 생각하는 강이 아닌 신성시 되는 강이다.

그래서 기도하기전 갠지스강에서 목욕하고 물도 떠가고 한다.

사실인지 모르지만 갠지스강물에는 박테리아가 없다고 한다.


온통 아수라장이다.

아무리 경적이 울려도 소는 비키지 않고 개도 제갈길을 간다.

줄지어 구걸하는 사람들이 있고

원달라를 외치는 사람들이 자동차 소음에 묻힌다.

어쩌면 사람보다 짐승이 더 대우를 받는 곳이 인도이다.

소도,개도,원숭이도 모두 신이다.

그래서 잡을 수도 없고 길을 막고 있으면 때려서 쫒는것이 아닌

밀어서 길을 틔운다.

아침에 일어나면 소 꼴을 파는 사람들이 있고 그 꼴을 사서 소를 주는 사람들이 있다.

비둘기가 많으면 어김없이 그옆에는 비둘기 먹이를 파는 사람이 있고

그 모이를 사서 아낌없이 뿌린다.
오히려 먹고 살기 고달픈 것이 동물보다 인간이다.

해질녘 다시 갠지스강을 찾았다.

디아(Dia) - 금잔화나 장미로 만들었슴 - 를 갠지스강에 띄우며 소원을 빈다.

북쪽을 향해 기도를 해야 한다고 하는데 북쪽이 어느쪽인지...

마음속으로 정성껏 소원을 빌었다.

그런데 디아용 꽃이 1년이면 무려 800만톤이 강위에 버려진단다.

이것은 심각한 강물 오염원이 되고 그래서 인도의 두 청년이

이 꽃을 이용하여 천연 비료와 향을 제조하는 기술을 개발하여

수질오염 방지에 기여하고 있다고 하네요.

갠지스강의 일몰이다.

삶의 고달픔도 죽은도 모두 어둠과 같이 사라질거다.


어차피 신도 인간이 만든것...

인간의 유한함이 신을 만들고 또 그 신에게 의지한다.

그러나 나도 소원을 빌었다.

삶이 힘들수록 신께 더 의지하고 간절해 지는가 보다.

어둠을 불빛이 밀어낸다.

하나둘 사람이 모이고 불빛이 늘어난다.

저녁마다 행해지는 힌두교도의 뿌자의식...

매일 저녁 해가진후 3~7명의 브라만이 어머니의 강인 갠지스강에 올리는 제사의식이다.

브라만은 인도의 4계급 중에서 가장 높은 성직자 계급이다.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사람이 많이 모인다.

그중에 나도 한 사람이겠지만...


무슨 소리인지 알수가 없다.

그러나 확성기를 통해 나오는 기도소리는 정신을 빼았는다.

무슨 간절함이 저리도 많아 많은 사람들이 모였는지.....

매일 행해지는 이 의식은 입장료가 없으니 바라나시에 가면

꼭 한번 보기를 강추한다.

우리나라 속담에 서당개 삼년이면 풍월을 읊는다는데

인도에서는 개나 소나 천수(?)를 누린다.

그래서 오래살은 개도 기도를 하는지 모르겠다.

자세히 보면 저 개도 스님옆에서 신문지를 깔고 앉아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