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한 일상

아들 군 입대(2008. .)

네모의 집 2018. 1. 15. 18:15

남자들은 군대를 다녀와야 철이 든다고 하지요.
아마도 태어나서 처음으로 홀로서기를 해야만 해서 그런가 봅니다.
나도 두려움에 입대날이 오지않기를 바랐던 적이 있었습니다.
그  두려움과 막연한 떨림을 잊지 못하지요.
그래서 아들의 입대날의 떨림을 나도 느꼈던것 같습니다.

입대전 장발의 아들...

아빠도 경험했단다.
웃는게 웃는게 아님을...

솔직한 마음은 아빠,엄마도 너의 입대는 피하고 싶었단다.
아마도 세상의 모든 부모가 같은 마음일거다.

이제 지금까지의 일들은 저 머리카락처럼 정리하고 군생활이 끝나면 한층 성숙한 아들로 우리곁에 오기 바란다.

102보충대를 들어가기 앞서...

친구 호준이, 네가 자꾸 다른곳으로 시선을 두어 슬펐단다.
아무도 오지않고 입대를 하는 네 모습에 가뜩이나 슬픈 마음을 간신히 참았단다

그래 이제는 당분간 이별이다.

손을 놓고 들어가는 아들을 보며 엄마가 결국 울어서 나도 같이 소리없이 울었지...

웃는 모습이 더 측은해 보인다.

 그렇게 입대를 하고 단 한번도 우리는 면회를 가지 않았지,
그러나 네가  쓰던전화 그리고 같은하늘 아래서 왜 통화도 못할까하며 보고싶은 날에는 엄마하고 밤에 네가 있는 부대앞에가서 서성이고 오기를 몇번이나 했단다.
지금도 그때를 생각하면 가슴속에서 뭉클해지는구나.
국방의 의무를 다하고 건강한 모습으로 다시 우리곁에 와주어 고맙다.
그리고 맢으로 건강하고 보람있게 살기 바란다.
행복은 덤이다.